어느 한 교회에서 총동원 전도주일을 선포했습니다. 그리고 목사님은 모든 교인들에게 한 사람 이상씩 그 주일에 꼭 전도해오라고 강조했습니다. 그리고 교회 게시판에 포도나무와 가지를 그려놓고 전도 수를 작정하면 빈 동그라미 포도송이에 설익은 포도송이를 붙이고, 전도를 해오면 잘 익은 포도알의 스티커를 붙여주었습니다. 수많은 교인들이 경쟁이라도 하듯 전도하겠다는 숫자를 약속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권사님 한 분은 전도주일이 다가오는데, 교회에 오겠다고 약속한 사람이 하나 없어 걱정이 태산이었습니다. 다른 성도들은 날이 갈수록 신바람 나는 것 같은데, 이 권사님은 기쁘기보다 큰 부담이 되었습니다. 평소 주일성수와 예배참석을 생명처럼 여기던 권사님은 그날 교회는 가지 않을 수 없고, 예배는 드리지 않을 수 없어 다른 교회에 가서 예배드릴까 하는 생각까지 했습니다. 그러다가 전도주일이 다가오는 그 주간에 새벽기도를 하는데, 머리에서 번뜩 아이디어가 떠올랐습니다.
“아참, 그렇지. 우리 동네를 다니는 엿장수가 있지. 그날 엿판을 몽땅 사버리자.”
권사님은 마음 먹고 그날부터 엿장수를 기다리기 시작했습니다. 어느 날 그는 리어카 엿판에 엿을 가득 깔고 엿장수 가위를 치며 나타났습니다. “엿 사세요! 엿 사세요!”
권사님이 엿판을 보아하니 아직 엿을 팔지 못하고 있었습니다. “아저씨, 이 엿판을 다 팔면 얼마나 벌어요?”
“왜 그러십니까?”
“내가 이 엿판을 몽땅 다 살 테니 다음 주일에 이 엿판을 끌고 우리 교회로 10시 30분까지 오세요.”
“예, 알았습니다.”
권사님은 엿장수 아저씨와 약속을 단단히 했습니다. 그리고 주일 오전 10시 30분 이전에 교회로 나가 엿장수 아저씨를 기다렸습니다. 시간이 되자 엿장수는 엿판을 끌고 교회를 향해오고 있었습니다. “아저씨, 오셨군요. 오늘은 내가 이 엿판을 다 샀으니 엿 팔러 다닐 필요가 없잖아요. 그러니 오늘 나와 함께 교회당에 들어가 한 시간만 예배를 드려요.”
“예? 아주머니, 나를 교회 오게 하려고 엿판을 샀어요?” 어쩔 수 없이 그는 권사님에게 이끌리어 교회당 안으로 들어가 예배를 드렸습니다.
그 후로 엿장수는 주일이면 장사를 제치고 온 가족 모두를 이끌고 교회에 나왔습니다. 그리고 권사님의 엿장수 전도가 소문이 나면서 전국의 엿장수들도 여기저기 교회 가는 일이 생겨나고, 여기에 아이디어를 얻은 전도자들은 고물장사 일당 전도, 막노동자 일당 전도, 택시기사 일당 전도 등 다양한 전도방법이 출현했습니다.
그렇습니다. 전도는 첫째 사명감, 둘째 영혼 사랑, 셋째 순종에서 시작됩니다. 지금도 세상에는 구원받을 죄인들이 많이 있습니다. 그렇다면 전도는 내가 하지만 그 영혼을 사랑하고 책임지시는 분은 성령님이라는 사실을 깨닫고 전도에 최선을 다합시다.
댓글0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