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약성경의 마지막 책인 말라기서를 읽어가는 느낌은 쓸쓸함 그 자체입니다.

  느헤미야가 총독생활을 마치고 페르시아 수산궁으로 돌아간 이후, 유대인들은 또 다시 죄악 속으로 빠져들어갔습니다. 제사장들은 자기 책임을 소홀히 하였고, 이혼하고 나서 이방여인과 재혼하는 일들이 많아져 백성들이 우상숭배에 빠지게 되는 심각한 문제가 생겼으며, 십일조와 봉헌물도 소홀히 하였습니다. 말라기는 이러한 상황에서 하나님의 사랑에 대해 냉소적인 태도와 무관심을 보이는 백성들을 향하여 하나님께 나아오기를 호소합니다.

  이스라엘이 하나님 앞에 올바로 살았던 기간은 정말 얼마 안 됩니다. 교만하고 패역하여 우상을 섬기고, 하나님을 멀리하고 원망하고 싸우며 살았던 시간들이 많았습니다. 그러나 하나님께서는 하나님의 사람들을 끊임없이 보내셔서 그들이 돌아오기를 원한다는 메시지를 애타게 전하셨습니다. 때로는 징계를 통해 그들을 깨우치고자 하기도 하셨습니다. 그래서 이스라엘의 역사는 기적의 연속이었습니다. 그러나 그들은 하나님의 능력을 신뢰하지 않고 악한 길로만 향했습니다.

  이제 사랑의 하나님께서도 침묵하시기로 작정하십니다. 앞으로 400년간 그 침묵이 계속됩니다. 그 후 하나님은 더 큰 사랑으로 우리에게 찾아오십니다. 하나님의 침묵은 더 놀라운 사랑의 준비 기간이었습니다.